거래소시장에도 구름이 걷히고 있다.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첨단기술주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거래소시장도 완전히 오름세를 탄 것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정속의 상승세 지속"으로 모아진다.

우선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는 오름세를 점치게한다.

그러나 950에서 1,000까지 걸쳐있는 두터운 매물벽이 문제다.

이 매물벽을 돌파여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 증시환경 =어느때보다 좋다는 평이다.

좋다는 근거는 악재가 없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증시를 억누르던 대우채 환매문제가 큰 탈없이 해결되는 모습이다.

금리도 하향안정세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기관들의 매매패턴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환경이 호전되면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

"가장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은행들이 최근 주식을 대거 매집하고
있다는 것은 음미할만한 대목"(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도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매도공세를 펼쳤던 것은 원화절하에 따른 영향이
컸다.

환차손을 보기전에 차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입장이었다.

"외국인들이 매도한 자금을 해외로 빼지않고 코스닥에 투자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대신증권 나팀장)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증시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적극성은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증시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보다 이머징마켓에서 얻은 수익이
더 컸었다.

따라서 미국정부가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걸림돌은 없나 =두터운 매물벽이 문제다.

작년 2월4일부터 거래된 물량중 지수 950에서 988 사이에 걸쳐 있는 물량이
전체의 24.66%나 된다.

988에서 1,026까지는 11.07%다.

단기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작년 9월 27일 이후 거래된 물량중 21.39%가 973에서 991 사이에 집중돼
있다.

991에서 1,027 사이에도 15.04%나 몰려 있다.

결국 1,000선을 뚫고 그 이상에 안착하기 위해선 엄청난 "매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뜻이다.

또 대우채를 환매한 자금이 증시에 어느정도 들어와 주느냐도 변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볼 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프로그램매수 잔고가 6천억원에 불과해 연중 평균치의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다"(대신증권 나팀장)는 점에서 그렇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6천억원가량의 프로그램매수가 단기간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 물량이면 지수 1,000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볼 수 있다.

또 지난주 금요일에 대우채 환매자금 4조5천억원중 3조원 가량이 다시 증시
주변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