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맞이] 격식 맞춘 색 선택 .. '설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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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최고의 옷차림은 역시 우리옷, 한복을 입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옷은 입기 불편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옷은 간단한 구성에 앞중심선이 절개형이어서 입고 벗기 쉽고 온몸을
감싸주는 풍성한 맛이 특징이다.
입고 있는 상태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편한 것도 우리옷의 장점
이다.
"한복은 유행이 없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여년간 한복집을 운영해온 조평연 사장(나빌레라)은 "한복은 양장처럼
실루엣과 색상 등이 한꺼번에 눈에 띄게 변한다기보다 옷고름 길이, 깃폭,
저고리 길이, 수놓는 위치 등 섬세한 디테일의 변화가 잦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최근 유행하는 한복 경향에 대해 "점점 우리 본래의 모양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저고리 길이가 가슴 아래선까지 길어지고 깃이 좁아졌다.
동정은 두꺼워지고 배래선은 좁아졌으며 고름도 짧아졌다.
치마는 부풀려 화려하게 입기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소박한 모양새가 인기다.
마치 50~60년대의 한복을 보는 느낌이다.
색상은 쪽 양파 등의 천연재료를 물들여 만들어낸 은은한 파스텔 컬러톤이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자수에 밀려 한동안 안보이던 금박과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이 다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내년쯤에는 보다 화려한 한복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원단도 전통적 소재인 양단 공단 손명주 등이 인기다.
한때 사철깨끼나 노방 등 잠자리 날개 같은 얇은 원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한복 소재가 사랑받고 있다.
원단 자체에 직접 수를 놓은 고급 비단도 요즘 인기 있는 한복소재 중
하나다.
격식에 맞는 옷색깔 선택도 유행경향 파악만큼이나 중요하다.
조 사장은 "우리옷을 입을 때는 계절과 나이, 때와 장소에 맞는 옷색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때 그때 어울리는 채도와 명도 색상을 잘 맞춰 입어야 한복 특유의 우아함
과 입는 이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색 치마에는 옥색 미색 저고리가 제격이다.
흰색이나 다홍 저고리도 어울린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흑자주 치마에는 분홍색 미색 옥색 노란색 은회색
저고리가 안정감을 준다.
다홍 치마에는 연두색이나 남색 저고리가 맞고 북청색 치마라면 옥색 연두색
분홍색 저고리가 보기 좋다.
알맞은 옷색 배열로 체형을 커버할 수도 있다.
마르고 작은 체형이라면 치마 저고리를 같은 색으로 하고 옷고름이나 깃으로
포인트를 준다.
아니면 짙은 치마에 연한색 저고리를 입어 밝은 느낌을 내는 것도 괜찮다.
뚱뚱하고 작은 키의 사람은 일단 치마색을 어둡게 하고 저고리는 치마와
비슷하거나 동색 계열의 약간 연한 색상으로 입는다.
마르고 큰 체형은 치마폭을 다른 이들보다 넓게 해 촘촘히 주름을 잡아
풍성하게 만든다.
색상은 밝은 색으로 하되 상하 다르게 배색하고 저고리는 길게, 깃 길이는
짧게 달고 섶을 넓게 한다.
또 치마폭에 꽃무늬나 자수를 넣어 단조로움을 피하도록 한다.
어깨가 넓은 체형은 짙은색 저고리에 진동선을 고대선 쪽으로 좁혀주고
소매를 더욱 둥글게 처리한다.
깃은 길게 늘리고 회장저고리로 어깨부분을 분리하는 것도 체형을 커버하는
한 방법이다.
<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
많은 사람들이 "우리옷은 입기 불편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옷은 간단한 구성에 앞중심선이 절개형이어서 입고 벗기 쉽고 온몸을
감싸주는 풍성한 맛이 특징이다.
입고 있는 상태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편한 것도 우리옷의 장점
이다.
"한복은 유행이 없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여년간 한복집을 운영해온 조평연 사장(나빌레라)은 "한복은 양장처럼
실루엣과 색상 등이 한꺼번에 눈에 띄게 변한다기보다 옷고름 길이, 깃폭,
저고리 길이, 수놓는 위치 등 섬세한 디테일의 변화가 잦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최근 유행하는 한복 경향에 대해 "점점 우리 본래의 모양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저고리 길이가 가슴 아래선까지 길어지고 깃이 좁아졌다.
동정은 두꺼워지고 배래선은 좁아졌으며 고름도 짧아졌다.
치마는 부풀려 화려하게 입기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소박한 모양새가 인기다.
마치 50~60년대의 한복을 보는 느낌이다.
색상은 쪽 양파 등의 천연재료를 물들여 만들어낸 은은한 파스텔 컬러톤이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자수에 밀려 한동안 안보이던 금박과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이 다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내년쯤에는 보다 화려한 한복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원단도 전통적 소재인 양단 공단 손명주 등이 인기다.
한때 사철깨끼나 노방 등 잠자리 날개 같은 얇은 원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한복 소재가 사랑받고 있다.
원단 자체에 직접 수를 놓은 고급 비단도 요즘 인기 있는 한복소재 중
하나다.
격식에 맞는 옷색깔 선택도 유행경향 파악만큼이나 중요하다.
조 사장은 "우리옷을 입을 때는 계절과 나이, 때와 장소에 맞는 옷색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때 그때 어울리는 채도와 명도 색상을 잘 맞춰 입어야 한복 특유의 우아함
과 입는 이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색 치마에는 옥색 미색 저고리가 제격이다.
흰색이나 다홍 저고리도 어울린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흑자주 치마에는 분홍색 미색 옥색 노란색 은회색
저고리가 안정감을 준다.
다홍 치마에는 연두색이나 남색 저고리가 맞고 북청색 치마라면 옥색 연두색
분홍색 저고리가 보기 좋다.
알맞은 옷색 배열로 체형을 커버할 수도 있다.
마르고 작은 체형이라면 치마 저고리를 같은 색으로 하고 옷고름이나 깃으로
포인트를 준다.
아니면 짙은 치마에 연한색 저고리를 입어 밝은 느낌을 내는 것도 괜찮다.
뚱뚱하고 작은 키의 사람은 일단 치마색을 어둡게 하고 저고리는 치마와
비슷하거나 동색 계열의 약간 연한 색상으로 입는다.
마르고 큰 체형은 치마폭을 다른 이들보다 넓게 해 촘촘히 주름을 잡아
풍성하게 만든다.
색상은 밝은 색으로 하되 상하 다르게 배색하고 저고리는 길게, 깃 길이는
짧게 달고 섶을 넓게 한다.
또 치마폭에 꽃무늬나 자수를 넣어 단조로움을 피하도록 한다.
어깨가 넓은 체형은 짙은색 저고리에 진동선을 고대선 쪽으로 좁혀주고
소매를 더욱 둥글게 처리한다.
깃은 길게 늘리고 회장저고리로 어깨부분을 분리하는 것도 체형을 커버하는
한 방법이다.
<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