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실시된 미국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빌 브래들리 전 상원
의원(민주)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이 초반에 기선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보다 6시간 앞서 투표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 뉴햄프셔 북부
딕스빌노치와 하츠로케이션의 개표 결과, 브래들리 후보는 13표를 얻어 5표에
그친 고어 부통령을 가볍게 제압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도 19표를 획득, 17표를 얻는데 그친 부시 텍사스
지사를 앞서 나갔다.

특히 지난 68년이후 딕스빌노치에서 최다득표를 한 공화당 후보가 뉴햄프셔
전체 득표에서 수위를 놓친 적이 없어 매케인 의원이 부시 지사를 마지막
순간까지 따돌리는 이변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표가 초반이어서 최종 승자를 점치긴 이르다"며
"어느쪽이 승리하든 압승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예비선거의 최종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1시경에 집계된다.

선거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1위,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적어 대혼전이 예상됐었다.

로이터통신과 WHDH-TV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고어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브래들리 후보(42%)를 앞섰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의원이 38%, 부시 지사가 36%의 지지율을 나타냈었다.

매케인 의원은 당초 여론조사에서 불리를 인정, 지난달 코커스(당원대회)를
포기하고 이번 예비선거에 주력해왔다.

정치분석가들은 뉴햄프셔주는 백인인구가 98%이고 부동층이 최고 40%에
달하기 때문에 약간의 지지도 차이는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 후보들은 선거하루 전까지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무소속과 부동표를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각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등 물고 물리는 입싸움이
계속됐다.

< 맨체스터(뉴햄프셔주)=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