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의 큰손으로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조지 소로스
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투자하고 있거나 대거 투자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로스가 이미 국내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최근 주식투자 규모는 1백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로스가 손대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종목은 한창 현대전자 현대차
등이다.

한창은 1월 중순 집중 매수했다가 단기간에 팔아치웠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대전자와 현대차는 지난 연말부터 50만~60만주를 사서 그대로 보유중인
것으로 소문나 있다.

주요 매수창구는 서울증권이 꼽히고 있다.

서울증권은 소로스가 20.1%를 출자해 놓고 있는 증권사여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서울증권의 한 국제영업담당자는 이와관련 "고객들의 매매내용은 절대
알려주지 않는게 철칙"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소로스가 국내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는 루머는 지난해
11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 주식과 엔화에 투자한 자금중 2백억달러중 상당액을 빼내 올
2~4월 사이에 한국의 주식과 외환시장에 본격 투자한다는게 루머의 골자다.

과거 투자패턴으로 보아 선물과 채권은 아니고 현물주식과 외환시장의
원화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식과 통화를 한 바스켓으로 구성, 주식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2월8일 대우채 95% 환매에 따른 자금시장불안, 2월초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주가동조화, 4.13총선 전후의 불안, 원화강세 추세등의 여건상
2~4월이 한국에 투자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관측까지 따라붙고
있다.

특히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정부가 원화강세를 인위적으로 막고 있는데다
하루 거래대금이 10억달러 정도여서 교란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