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우채 환매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월8일부터 대우채 환매비율이 95%로 높아지면서 투신사에 빠져 나올 고객들
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때마침 2월1일이 창립기념일인 점을 활용해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정기예금을 내놓고 각종 사은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정기예금 금리에 일정비율의 사은금리를 얹어주고 은행주가가 50%이상
오르면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3월말까지 판매한다.

2월부터 각 영업점별로 대대적인 수신증대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가계예금 20조원 돌파 사은행사를 2월1일부터 전개한다.

대우환매자금 유치도 겨냥한 이벤트다.

주택은행은 상품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준비를 하고 있지 않지만 TV
광고 등을 통해 "우량은행"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예스맞춤신탁"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2월8일부터 19일까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하이테크 전환형" 판매
에도 나선다.

또 거액자금의 경우엔 기여도에 따라 본점과의 협의하에 적용금리를 탄력적
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조흥과 한빛은행 등도 고객기여도에 따른 우대금리제도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을 거래하는 거액예금 고객들을 중심으로
정기예금이나 특정신탁상품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농협은 최근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밀레니엄 축하예금을 1조원 한도내
에서 추가로 판매키로 했다.

이 상품은 0.4%의 우대금리와 함께 여행상품권 등 각종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미은행 등은 금감원의 약관승인이 나는대로 "주문형 신탁"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

현재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대우채펀드 가입분은 총 32조원.

이중 2월8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22조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