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설 자금으로 3조5천억~4조원을 시중에 풀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작년 설에 풀었던 3조5천5백억원보다 조금 많은 규모다.

한은은 "올해 설 연휴가 작년 보다 하루 줄었지만 경기상승세가 계속되고
기업의 매출 호조 등으로 상여금 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설 자금 공급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8일로 예정된 대우채 환매비율 인상과 나라종합금융의 영업정지 여파로
일부 금융회사들의 자금사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설 자금은 보통 설연휴 10일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다.

5일전부터 집중적으로 증가한다.

연휴가 끝나면 80-90%가 환수되곤 한다.

설자금이 자연스럽게 환수될 경우 통화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작년말 Y2K 및 밀레니엄 소비 때문에 풀렸던 5조4천억원규모의 현금통화도
24일 현재까지 90%가량 환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