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문제라는 사슬을 끊고 주가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대우그룹의 해외채권단 협상이 타결됐다.

작년 7월이후 증시를 짓눌러온 최대악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때마침 정부는 2월 8일 대우채 환매를 전후해 한국은행이 직접 시장에
개입해서라도 금리를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증시의 관심은 지난 7개월간 숨을 죽여온 주가가 대우문제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시장에서 불안감이 제거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국증시에 대한 신인도가 높아져 해외투자가들의 바쁜 손놀림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우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던 은행 증권 등 대중주가 기지개를 켜면
증시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물론 대우문제가 해결돼도 생각했던 것보다 주가상승탄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시장 내부적으로도 나라종금의 영업정지등 불안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까 =대우의 해외채권문제가 해결돼도 당장
폭발적인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해외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
선임연구원)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

대우그룹문제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은행주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한다.

<>장기금리의 상승가능성 <>미국의 금리인상 <>대우채권 환매 등이 더 급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의지대로 금리가 안정되고, 미국의 금리인상문제가 일단락
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동요하지 않는다면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우채환매문제가 큰 충격없이 넘어가고, 금리가 안정될 경우 상승세가
예상된다.

또 "대우문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앞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신인도가 높아지고, 다른 기업들의 해외매각이 순조로워질 것"(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증시는 상승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어떤 종목이 혜택을 누릴까 =물론 대우그룹 관련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그룹 관련주는 감자의 위험성등이 상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은행 증권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더 높다.

은행의 경우 올해 사상최대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증권은 금리가 안정될 경우 증시활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조기매각에 대한 기대로
반사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공격적인 매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대우채 환매등 단기적으로 증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억누르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만큼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매매에 나서는 게 유효하다"(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