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곧 출간한다.

강 전 장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데다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어 관가뿐 아니라 정가에서도 그의 회고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전 장관은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틈틈이 회고록을 준비해
왔다"며 "2-3일 후면 탈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의 내용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공직에서 겪었던 일들과 그 과정에서 일관되게 지켰던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980년 국보위로부터 차출명령을 받고 당시 "공무원으로서는 유일
하게" 참여를 거부했던 사연과 최근의 대우사태에서 김우중 회장을 설득하기
까지 과정같은 비화들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빈부격차 문제를 두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고민했던 내용 등 DJ
노믹스의 철학적 기초도 나름대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마지역 등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청와대와 당에
모든 결정을 맡겨 놓은 상태"라며 당의 사정상 결정이 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