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보다 지나치게 높은 은행의 외환 거래수수료를 내리기 위해 사이버
외환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환율 변동성 확대의 원인과 처방"이란 보고서에서
외환거래 규모와 시장참가자가 적어 환율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은 "외환시장 참여자가 은행과 외국인 투자자 등으로 국한돼 환율
변화방향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 방향으로만 형성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처럼
개인 및 기업의 사이버 외환거래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 이상인 은행의 외환 거래 수수료를 인하시켜야 외환 거래규모가
늘고 환율변화에 대한 다양한 기대심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정희식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환율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활동까지 불안정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 분석 결과 실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규모가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1% 수준에서 올 1월 현재 20% 이상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면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순매도가 늘면 환율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인다는게 연구원의 분석
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기업들에게 선물환 시장을 통해 환위험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