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기업 초청 신년하례회 및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
KTB가 투자한 1백30여개 기업 대표들이 KTB 관계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만남의 장이었다.
이튿날인 18일 저녁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선 한국기술투자(KTIC)
가 주최한 "새천년 벤처교류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1백20여개 벤처기업과 35개 창투업계 관련인사를 비롯 정부
학계 등 각계 인사 5백여명이 참석했다.
슈로더투자신탁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세계은행 등 20여개 외국회사 관계자
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잇달아 열린 두 행사의 가장 큰 공통점은 "지정좌석이 무의미했다"는 점.
주최측은 수십여개 테이블에 참석자별로 자리를 마련했지만 벤처기업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생 벤처 기업 사장들은 선배 기업인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인사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쪽 테이블에서 건배를 한 후 건너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메인디시를,
다시 한번 자리를 옮겨 디저트를 먹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어떤 이는 통째로 가져온 명함이 벌써 동나버렸다며 지금 막 인사를 나눈
사장의 이름을 몇 번씩 되뇌이고 있었다.
전북에서 방금 올라왔다는 C사장은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기업인들과
창투사 분들을 만나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TB와 KTIC의 행사에서 알수 있듯이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경쟁적으로 기업간
교류를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
벤처기업 성공의 열쇠는 네트워크에 달려있기 때문.
"네트워크의 비용은 네트워크 규모의 성장에 따라 직선적으로 증가하지만
네트워크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메트컬프 (Metcalfe) 의
법칙처럼 기업간 네트워크를 확장해갈 때 유용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최대한
으로 누릴수 있게 된다.
이를 몸소 보여주듯 무려 1억원이나 들여 행사를 준비한 서갑수 KTIC 사장은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더욱 국제화된 대규모 교류모임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성문 KTB사장도 "투자업체의 기술동향과 벤처업계 소식을 담은 정보지를
발간하고 분기별로 고객 기업과 정례간담회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다.
수많은 구슬들을 꿰어나갈 창투사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 이방실 산업2부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