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을 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고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상승의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증권시장의 통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액면분할 후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하락한다는 상식도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LG투자증권은 14일 "액면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98년초부터 지난해말까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중 액면분할을 실시한
68개 기업의 액면분할 변경상장후 2주간의 주가흐름을 비교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우선 자본금, 즉 유통주식수가 적은 기업일수록 액면분할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통념은 실제와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2년동안 자본금이 70억원 미만이며 액면분할한 19개 기업중 주가가
오른 기업은 10개(52.6%)에 불과했다.

또 1백50억원 미만의 경우엔 액면분할후 주가가 오른 기업은 50%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은 이와함께 외국인지분율이 10%이상인 기업이 액면분할을
실시했을때 주가상승률은 30%로 집계됐지만 이는 의미없다고 밝혔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중 대세상승기인 98년하반기~99년상반기중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80%가 주가가 올랐다.

반면 조정기였던 지난해 하반기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중 주가가 오른
기업은 한군데도 없었다.

김중곤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의 가치를 변화시키지
않아 재료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액면분할 시점의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SK텔레콤이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