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언제 나옵니까"

코스닥 투자자들이 미국 나스닥지수및 나스닥지수선물 동향에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는 것을 빗댄 증권가의 우스갯소리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은 간밤의 나스닥지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나스닥지수선물
동향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오전장은 간밤에 끝난 나스닥지수 등락에, 오후장은 나스닥100
지수선물 등락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나스닥시장 폐장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6시다.

이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준다.

이후부터는 "나스닥100"지 수선물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하루 24시간 거래되기 때문에 장중 등락에 영향력
을 행사한다.

실제로 지난 7일 코스닥시장은 급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1백50포인트 이상 떨어진데 따른 충격이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자 정오를 넘어서면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날 오후 미국 "나스닥100" 지수선물이 하락하면서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같은 현상은 12일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날 주가는 나스닥시장과 나스닥100 지수선물에 장중내내 휘둘렸다.

장중에는 나스닥지수선물 동향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사람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스닥지수선물 동향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

24시간 거래되는 "나스닥100" 지수선물 동향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
(www.cme.com/cgi-bin/gflash.cgi) 사이트에 접속하면 알 수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세계 증시가 어느 정도 동조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증시마다 고유의 주가 변동요인이 있게 마련"
이라며 "나스닥지수 동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주가가 정도이상으로 하락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숙도, 업력, 시장지배력 등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종목과 코스닥
등록종목의 성격에도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