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칩샷을 할때 의문을 갖게 된다.

모든 칩샷을 한가지 클럽으로만 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이 클럽 저 클럽을
사용할 것인가.

물론 어느 것이 좋다는 정설은 없다.

프로들조차도 두 패턴으로 나뉜다.

잭 니클로스는 대부분 칩샷을 샌드웨지 하나만으로 처리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다른 클럽으로 칩샷을 하는 경우는 깃대가 그린뒤쪽에 꽂혀있어 아주
긴 "롤"(roll)을 필요로 할 때뿐이다.

그는 그이유를 "한 시간에 한 클럽으로 60분 연습하는 것이 여섯개의
클럽으로 10분씩 연습하는 것보다 숙련도를 높이고 자신감도 얻을수 있다"고
설명한다.

골프역사상 유일하게 단일시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보비 존스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칩샷을 할때 3번부터 9번아이언까지 모두 사용했다.

"한 클럽으로 상황에 따라 스윙을 바꾸는 것보다 클럽자체를 바꾸는 것이
간편하다. 특히 아주 짧은 칩샷을 할 경우 로프트를 변화시켜주면 절묘한
컷샷이나 미세한 백스핀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샷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가 여러 클럽을 선택하는 이유다.

두 이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현재 쇼트게임 교습의 1인자라고 불리는 데이브
펠츠는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칩샷이 그린에 떨어질때 이루는 각도가 작으면 작을수록 볼은 반듯하게
나가며 홀주위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어떤 클럽을 쓰더라도 칩샷을 한 볼이 낮은 궤도로 그린에 접근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의미와 같다.

칩샷을 한 클럽으로 할 것인가, 여러가지 클럽으로 할 것인가는 골퍼들
마음에 달려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다는 결론도 내릴수 없다.

어떤 방식이든 골퍼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있게 처리할수 있는
것이면 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