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심상치 않다.

주가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반인들이 대거 투매에 나서 코스닥시장의 분위기
는 심리적 공황상태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 등 성장주가 내림세로 돌아서 거품논쟁이
불거지자 코스닥시장이 뚜렷한 매수주체와 주도주를 찾지 못한채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일 266.00에서 13일 212.24로 53.76포인트(20.2%)나
빠졌다.

종목별 주가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들어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8일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도 수두룩
하다.

연초 18만9천원까지 치솟았던 바이오시스는 61.0% 떨어진 7만3천6백원으로
이날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흥멀티미디어(58.9%), 대백신소재(58.5%), 동진쎄미켐(58.1%),
대경테크노스(58.1%), 유니온산업(57.7%), 등도 주가가 반토막났다.

이들 종목을 포함, 코스닥등록 주식의 절반가량이 올들어서만 30%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주가의 바닥은 과연 어디인가.

대세가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다음 지지선을 200선으로 보고 있다.

200선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지수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지수대
다.

200선 지지여부는 미국 나스닥시장 및 거래소시장 안정, 주도주 반등 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수대가 무너지면 추가하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내재가치 아래로 떨어진 종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투매에 나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악화 반대매매 등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어 적극적인 주식매매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 이정학 현대투신운용 수석운용역 =과매도 국면으로 본다.

지난해 4.4분기 상승폭의 50%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다.

조정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주가하락이 너무 심하다.

일단 지수 2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반등을 시작하면 230선까지는 무난히 올라설 것으로 본다.

종목별로 보면 싸보이는 주식이 많다.

역버블 상태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 우량종목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올해는 등록종목의 실적이 아주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규모만큼 순이익이 나는 회사도 있다.

<> 이영목 대우증권 과장 =지수 60일선(220선대)이 무너진 것이 부담스럽다.

일단 다음 지지선은 200일선이 될 전망이다.

200선 지지여부는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 선을 지켜내지 못하면 주가는 걷잡을 수없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서로 먼저 빠져 나가기 위해 주식을 투매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나스닥시장과 증권거래소 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200선 지지는
가능할 전망이다.

혼자서만 계속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식 매매를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한다.

바닥 확인이 안됐기 때문이다.

보유종목은 손절매할지,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보유할지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

기관및 외국인 선호종목은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의지, 벤처열풍 등으로 코스닥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기간및 가격조정을 더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일반투자자의 매매비중이 92%로 높아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7천억원을 웃도는 미수물량도 수급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드러난 하락원인은 나스닥 시장 하락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성장주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종목별로 보면 저평가된 종목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투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김태철.조성근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