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의 하락으로 한국의 코스닥시장도 폭락했다.

특히 하락종목수가 3백선을 웃돌아 사상 최다 기록을 남겼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8(6.02%) 포인트 떨어진 227.81을 기록했다

벤처지수가 전날보다 36포인트 이상 하락한 493.45를 기록, 하루만에 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을 비롯, 업종별지수도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이날 하락종목 수는 전체 거래종목 수(4백4개)의 76%에 해당하는
3백8개 종목에 달해 코스닥 사상 가장 많았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코스닥시장이 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신규등록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투매양상이 나타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삼구쇼핑 디지틀조선 등이 장초반 강세로
출발했다가 코스닥시장의 폭락분위기에 휩쓸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이동전화업체와 로커스 핸디소프트 우량 벤처주
들도 경계매물과 이익실현 물량에 밀려 하한가까지 내렸다.

하나로통신 등 대형주를 비롯, 터보테크 제이씨현시스템 등 기술력이 우수한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한국통신하이텔과 주성엔지니어링은 10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1백만원을 돌파해 황제주
대열에 끼었다.

새롬기술은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 소식으로 약세장에서도 5% 이상
올랐다.

서울방송도 타임워너-AOL합병에 따른 영향력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2백8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고가의 벤처주외에도 씨엔아이 디지틀조선
하나로통신 등 낙폭과대주를 주로 사들였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