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의 최대 화두는 기업 수익성(실적)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9일 투자자들의 주식매입기준이 지난해의 기업 "성장성"과
"미래가치"에서 올해에는 "수익성"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매출 급신장에도 불구, 이익면에선 부진했던 루슨트테크놀로지
아마존닷컴 등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점을 예로 들며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더 이상 투자수익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부터 3일동안 나스닥지수가 약 10%나 빠진 것도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서 실적위주의 보수적 투자 패턴으로 회귀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이에따라 인터넷 등 이른바 "미인주"들도 이익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에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가치의 주가 반영률이 높아지는 반면 주가 변동폭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초단기 매매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메리 미커 애널리스트는 "뉴욕증시는 올 상반기중 옥석을
구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투자성향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꾸준한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증가로 단기적으로 전통
제조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수혜주로는 유틸리티(가스 에너지 전력 등) 종목을 비롯 제약주와 알루미늄
업체 등 원자재 가공 관련 종목이 손꼽힌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애비 조세프 코헨 수석투자전략가도 이날 IBM 등 첨단
종목과 함께 시티그룹주의 매입을 추천,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는 얼마든지
오를 수 있음을 뒷받침했다.

뉴욕증시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그녀는 Y2K 문제 해결과 미 금융산업 환경변화로 이들 기업의 올
실적이 작년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천배경을 설명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