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갑현 행장 등 임원들은 올연말 주가가 1만5천원이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한 임원은 9일 "3년마다 주주가치(총주주수익률:TSR)를 두 배로
높이되 올해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해 목표를 더 의욕적으로
잡았다"며 "올 연말까지 주가가 1만5천원이 되지 않으면 경영을 잘못한
책임을 지기로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초에 이미 세운 목표이지만 올해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는 차원
에서 그때 약속이 계속 유효함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들이 이같은 뜻을 밝힌 것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집중
시키겠다는 경영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임원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며 "다만 사석에선 종종 그렇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주가는 최근 4천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한때 1만원을 웃돌았다.

외환은행은 올해 5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주가가 1만원 이상으로 오르면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자본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작년에 유보된 해외DR 발행을 올해 경영계획에 넣어 여건만
갖춰지면 다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여신 리스크관리 등 드로스트 부행장이 맡고 있는 업무 이외의
국내업무를 총괄할 부행장을 2월 정기주주총회 때 선임, 복수부행장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