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의 나노 신물질을 개발했다.

부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효원세라믹(대표 정상옥)은 무기염 물질을
직경 50나노m(nano:10억분의 1) 크기의 실리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실리카는 모래와 같은 성분의 산화규소이다.

이번에 개발된 신물질은 보통 0.2mm인 머리카락 굵기의 4천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입자다.

이 실리카 입자는 공모양으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다.

효원세라믹은 이 기술을 특원 출원했다.

실리카라는 물질의 경우 현재 1만 나노m 크기의 제품이 상품화돼 쓰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국은 이 물질을 모두 수입해 쓰고 있다.

나노 실리카는 매우 딱딱해 반도체 웨이퍼 연마재로 쓰인다.

또 방습이나 단열 효과가 높아 건축자재로도 활용된다.

화장품이나 치약 등을 만들 때도 들어간다.

워낙 고기능성 소재이므로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효원세라믹은 이같은 용도의 실리카 시장규모는 국내만 연간 3천억원 어치
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태평양화학과 코리아나화장품엔 실리카 분말 견본을 납품해 테스트중
이다.

효원세라믹은 사전에 나노 입자의 형상과 비중을 계산한 뒤 무기염에
촉매제를 넣고 반응시켜 공모양의 입자들을 만들어냈다.

이 입자들을 다시 고온으로 가열, 이물질을 태우고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
으로 실리카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중 실험실 생산체제를 완전히 갖춘 뒤 금년말까지
나노 실리카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효원세라믹의 정상옥 사장은 단열재와 내화재 등을 생산하는 삼손폴라이트
라는 회사에서 10여년 이상 기술개발팀장을 맡아온 엔지니어다.

작년 3월 5명의 연구원과 함께 부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효원세라믹을
설립해 나노기술을 개발해왔다.

효원세라믹은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기술대전에
이 나노기술을 출품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요업기술원 등 관련
연구기관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051)583-1798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