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비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대기업이나 PC통신 업체들이
재테크 게임 쇼핑 여행 등 주제별로 별도의 포털사이트 구축에 나섰다.

막강한 자본력이나 PC통신서비스의 자원을 활용, 네티즌들이 관심있는
테마별로 경쟁력있는 포털사이트들을 우선 구축한 후 이들 사이트를 묶어
"테마 포털 백화점"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종합포털" 시장이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선두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어 신규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네티즌들은 온갖 인터넷서비스를 모두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보다는
한가지 서비스라도 제대로 제공해 주는 사이트를 원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PC통신 나우누리(www.nownuri.net)를 운영하는 나우콤.

나우콤은 지난해 10월부터 모빌(이동통신) 유머 만화 미팅 게임 등 네티즌
들이 관심있는 아이템별로 테마포털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했다.

나우콤은 이들 사이트의 회원관리나 마케팅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 이름도 "게임짱" "우심만보" "미팅짱" "모빌넷" "유모짱" 등으로
제각각이다.

각 사이트는 커뮤니티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커머스 등 온라인 서비스의
4C를 각 테마에 맞게 결합시켜 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

SK(주)는 지역정보 재테크 레포츠 쇼핑 교육 건강 여행 게임 등 9개
테마사이트를 구축, 최근 운영에 나섰다.

이들 사이트는 독자적인 인터넷주소를 갖고 있으며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따로 제공한다.

SK(주)는 올해안으로 모두 20여개의 테마사이트를 개설,이들 사이트의
"허브" 역할을 하는 "OK 캐시백"(www.okcashbag.com)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LG인터넷의 인터넷PC통신 "채널아이"(www.channeli.net)는 서비스영역을
영화 음악 미팅 여행 등 8가지 테마로 개편, 각 채널별로 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유료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서비스인 "채널아이"를 일반
네티즌들로 하여금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도 3~4개의 테마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업체들이 앞다퉈 테마별 포털 구축에 나서면서 기존
관련 업체와의 제휴및 인수합병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게임 연예
방송 음악 등 네티즌들로부터 인기있는 분야의 포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