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6일 "김대중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요구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거듭된 주장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정당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정당과 함께 국민에게 선거공약을 내걸고 대선에
임해 국정을 맡았다"면서 "대통령은 여당과 함께 책임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현행 헌법의 틀과 정치현실을 볼때 이회창 총재의 당적이탈
주장은 책임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며 지난 2년간 한나라당의 정치형태로
미뤄 볼때 대통령을 무장해제시켜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지 모르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또 "과거 2년간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고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았을 뿐 아니라 각종 개혁
입법 정책을 지연시켜 왔으며, 심지어 실업자가 양산될 시기에도 그들을 위한
추경예산을 몇달째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 여당내에서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당적 이탈 주장이
나온적이 있다"고 상기하고 "그러나 책임정치와 위기관리 차원에서 당적
이탈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관련,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책임정치에 어긋나는 발언이고,
법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