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마지막 날과 2000년 첫 날 같은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행운의
골퍼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 마나와투-왕가누이 지방의원인 제니 리치에(51.여).

리치에는 지난해 12월31일 왕가누이GC 5번홀(1백25m)에서 홀인원을 한데
이어 다음날인 새해 1월1일 같은 홀에서 또하나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세기 마지막날과 그 다음 세기 첫날 연속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하기는
그녀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비공식 확인됐다.

이틀 모두 리치에와 함께 플레이한 게리 블링크혼 왕가누이GC 주니어위원회
장은 리치에의 연속홀인원에 대해 "믿을수 없다"(unbelievable)고 표현했다.

리치에는 두 번 다 7번아이언을 잡았다.

지난 31일 홀인원은 티샷한 볼이 홀 2m앞에 떨어진뒤 굴러서 들어갔다.

1일에는 잘 맞은 볼이 홀 가장자리에 멈춘 것으로 보였으나 가보니 홀속에
있었던 것.

구력 34년에 핸디캡 4인 그녀는 이번 행운까지 포함, 생애통산 여섯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중 앞의 네번은 벨몬트CC의 똑같은 홀에서 기록한 것이라고.

그녀는 왕가누이GC 시니어타이틀을 네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수줍급 골퍼다.

"밀레니엄이 바뀌는 기념적인 날에 연속 두번 홀인원을 기록하다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리치에는 아직도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