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맞아 은행들이 내건 최대 화두는 인터넷 비즈니스다.

대부분의 은행장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중점사업으로 인터넷뱅킹이나
E비즈니스(전자상거래)를 꼽았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인터넷 혁명과 디지털경제가 지배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며 "지점에 의존하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사이버뱅킹
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정보창출사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갑현 외환은행장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정보기술의 발달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은행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은행의 경쟁상대는 다른
금융기관이 아닌 정보통신산업과 인터넷 기업들"이라고 선언했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고객전략과 금융서비스 체제를 갖춰
정보화은행을 만들겠다는 경영목표를 강조했다.

송달호 국민은행장은 "국경과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을 초월한 금융거래가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사이버공간을 선점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행장은 인터넷뱅킹은 기존 은행과는 다른 은행(Another Bank)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보통신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