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부터 방송되는 SBS 새주말드라마 "왕룽의 대지"(극본 김원석, 연출
이종한).
지난 89년 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왕룽일가"(KBS2)의 속편
격이다.
당시 연출가와 작가,주요 배우들이 다시 손을 잡았다.
10년이 흐른 왕룽(박인환)의 마을은 아파트와 현대식 건물이 줄줄이 들어선
도시로 변모했다.
하지만 왕룽 영감만은 자기 텃밭을 가꾸며 옛방식 그대로 살아간다.
고집쟁이 왕룽에게 도시의 단맛을 일깨워주는 이는 춤선생 쿠웨이트 박을
통해 알게된 과부 교하댁(김자옥)이다.
교하댁에게 푹빠진 왕룽은 철창에 갇힌 그녀에게 사식을 넣어주며
옥바라지를 하고 자신의 사랑을 증명한답시고 인삼찻집을 떡하니 차려줄만큼
정신을 못차린다.
증권투자에 실패한 왕룽의 아들 석구(선동혁)는 아버지의 땅문서를 훔치고
급기야 정비소 경리인 미스박과 눈이 맞아 아내를 버린채 도피행각을 벌인다.
무너져가던 왕룽 일가는 왕룽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교하댁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제자리를 되찾는다.
석구도 잘못을 깨닫고 가정으로 돌아온다.
왕룽은 땅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청년 봉필(장혁)에게 자기 땅을 넘겨주고
봉필은 그곳에 선인장농장을 개척한다.
드라마는 왕룽의 딸 미애(배종옥)를 중심으로 한 중년들의 이야기와 봉필,
민호(소지섭), 화정(박시은)등 신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시청층을
넓히려 애썼다.
SBS가 이 드라마에 들이는 정성은 각별하다.
지난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4계절 모두를 영상에 담고 있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총30부작(예정)중 이미 80%정도 제작을 마친
상태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