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일매매 결제기일단축 등 증권업협회가 마련한 "2000년 코스닥시장운영
계획"은 투자자 불편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제기간단축부터가 그렇다.

현재는 3일결제방식이다.

오늘 주식을 팔면 모레 현금이 수중에 들어온다.

현금이 급히 필요한 투자자는 결제지연으로 뜻밖의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협회는 내년 3.4분기부터 이를 2일 결제방식을 변경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매매한 다음날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결제기간을 단축하면 투자자들의 자산관리도 한결 수월해진다.

주식을 자주 매매하는 투자자의 경우 결제가 늦어 현시점의 주식잔고나
현금잔고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없는 것이 현실이다.

휴장일 매매제도도 그렇다.

환금성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투자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같은 조치는 증권거래소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코스닥시장과 증권거래소시장간의 생존을 건 경쟁이 불가피
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도 거래소간 경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벤처기업의 등록을 적극 유치하는 것은 물론 시장매매제도를 고쳐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협회 관계자들은 "비록 증권거래소는 증권사 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거래시간 연장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협회는 거래소시장과 별개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이런 구상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휴장일매매같은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도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파격적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치밀한 사전준비를 거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2000년 코스닥시장 제도 변경 계획 ]

<> 1.4분기

-가격제한폭 확대(12%->15%)
-호가수량단위 확대(1주->10주)
-관리종목신설
-코스닥위원회개편
-주식분산비율 확대(20%->30%)

<> 2.4분기

-부실기업 퇴출
-분기보고서제도 시행
-전산용량확충(1백만건->5백만건)

<> 3.4분기

-가격제한폭 추가확대 검토
-결제기일 단축(T+2일->T+1일)
-서킷브레이커 도입

<> 4.4분기

-거래시간확대 검토
-휴장일매매 검토
-시간외매매제도 검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