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오페라 무대에 김자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오른다.

내년 1월7,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김자경오페라단은 지난 1월에도 레하르 오페라 "메리 위도(즐거운 과부)"를
공연해 겨울철을 새로운 오페라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고 김자경 단장 추모 및 오페라 기념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것이어서 의의가 깊다.

한국 최초의 프리마돈나였던 김 단장은 지난 11월 8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였던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아 소프라노 인생을 시작했다.

68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창단해 첫 작품으로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렸다.

타계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8월 김자경 오페라단의 공연도 "라 트라비아타"
였다.

그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의 고리로 얽혀
있었던 셈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공연의 앙코르무대라 볼 수 있다.

함신익(예일대음대 교수.지휘) 김홍승(연출) 전미례(안무)가 다시 뭉쳤다.

플로라역의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도 다시 합류했다.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김영미는 필라델피아 오페라, 휴스턴 그랜드오페라, 뉴욕시티 오페라 등
미국 지역에서 활약한 국내 최정상급 소프라노.

지난해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
출연했으며 내년에는 일본 도쿄 신국립오페라극장의 "나비부인"에 초청받는
등 해외연주도 활발히 하고 있다.

알프레도 역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너 이영화가 맡는다.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불멸의 테너 레나타 스코토에게
배웠다.

지난 97년 로마 국제오페라콩쿠르 등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제르몽은 이탈리아에서 노래하는 바리톤 최종우가 분한다.

지난 98년 호세 카레라스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다.

(02)393-1244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