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굽쇠를 두드리면 옆에 있는 소리굽쇠도 따라서 운다.

여러개의 물체가 마주 울리는 현상을 공명이라고 부른다.

세계증시에도 그런 공명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증시에 징글벨이 울리니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도 덩달아 징글벨이
울렸다.

소리굽쇠는 진동수가 같을 때 공명을 일으키고, 사람들은 개념이 같을 때
공감을 일으킨다.

사람들이 가진 개념이란 새로운 세기에 나타날 기술적 경제적 진보에 대한
공감이 아닌가 싶다.

동시에 세기말에 닥친 금융경제의 위기가 치유되고 있고 완치시킬 자신이
있음을 확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한국주가도 그런 공명현상에 동참하려 한다.

폐장이 임박하면 겁을 먹곤 하던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지레짐작해서 공명현상을 피할 이유가 없다.

< 허정구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