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에 산타크로스가 왔다. 새천년에도 산타크로스는 증시에 남아
있는다"

"루돌프 사슴이 아니라 소(대세상승 의미)가 산타썰매를 끌고 갈 것이다"

23일 증시 참여자들은 한껏 고조된 세계증시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나스닥 S&P 등 주요 3대 지수와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의 3대 지수 등 세계 6대 지수가 한꺼번에 사상 최고치를
깨뜨리자 내년초 "밀레니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것이다.

푸르덴셜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래리 웨첼은 "뮤추얼펀드 공무원 연금 등이
밀레니엄 보너스(수익)를 얻기 위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산타장세가
밀레니엄장세로 순탄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시장분위기 =이날 세계증시가 폭발한 것은 무엇보다 투자자들 사이에
"밀레니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주식매수가 강력한 산타장세를 만들어 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1일 금리인상을 유보한
것이 산타랠리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세계증시의 산타장세를 이끈 종목은 역시 첨단기술 관련주들이었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1주일동안 25% 이상 급등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곤
대부분 테크노 종목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3차례 금리인상으로 지난 5월부터 조정을 받아온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들이 랠리레이스에 가세, 주가를 쌍끌이했다.

첨단주 강세현상은 런던 등 유럽증시로 확산, 정보통신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24일 도쿄증시에도 이어져 소프트뱅크 소니 등 첨단 종목과
NTT 등 통신 및 디지털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 전문가 시각 =미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틀을 바탕으로 뉴욕증시는 적어도
2002년까지 강세를 지속한다는데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말 다우지수가 지금보다 10~15%가량 오른 1만2,300~
1만2,9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은 1만3,000포인트 안착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이 시장
에 미치는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이 경우 유럽 아시아 등 세계증시도 동반상승이 유력시된다.

세계주가 동조화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유럽연합위원회(EC) 연구에 따르면 유럽기업들의 주당 순이익
은 내년 16%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및 경기회복 속도가 빨리 이루어지고 있어 유럽
기업들의 수익증가도 기대된다.

런던 등 유럽의 3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바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식투자인구가 급팽창하면서 예탁금 규모가 불어나는 것도 향후 장세전망
을 밝게 하고 있다.

도쿄증시 역시 밀레니엄 랠리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새천년 수익에 대비한 움직임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 일본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며 연말들어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닛케이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 앞서 일본주식을
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2000년말 닛케이주가를 2만2천~2만3천엔, 또는 그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밀레니엄 랠리의 변수들 =전문가들은 대세상승 기조가 견고한 가운데서도
내년 상반기중엔 장세가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데 대해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

올해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한데다 인플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FRB가 금리를 상반기에만 적어도 두차례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주가가 10% 가량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증시의 최대 악재는 엔고현상이다.

급격한 엔고는 일본기업들의 수출에 차질을 빚어 결국 경기 후퇴-주가하락
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증시는 99년중 주가가 너무 급격하게 뛰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