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2천억원이 처음으로 민간 투자회사에 위탁돼 운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를 열어 내년 1년간 2천억
원의 연금기금을 투자신탁회사 등 4개 민간투자회사에 각각 5백억원씩
위탁해 시범운용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연금기금의 규모가 오는 2005년에 1백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금이 비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민간위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기금을 주로 "주식형"으로 운용토록 민간 투자회사에
제안하되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코스닥 기업에 투자시킬 방침이다.

또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물 옵션에도 투자토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그러나 신용평가 등급이 낮거나 급격하게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주식과 채권에는 투자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했다.

연금기금을 민간에 위탁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미국의 최대 연금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연기금의 경우 주식투자의
20%를 민간 투자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내년에 신규 조성될 연금기금 규모가 17조7천5백3억원에
달하며 이중 8조1백62억원을 금융부문에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