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7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지구촌에는 밀레니엄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새 천년을 맞는 잔치 준비가 한창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각종 새 천년 맞이 기념행사와 건축 프로젝트들이 모두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각국 정부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도 "밀레니엄 특수"
를 만끽하기 위해 부산하다.

미국에서는 백악관 의사당 워싱턴기념관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31일부터 3일간 새천년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칼 루이스(육상스타) 닐 사이먼(극작가)
등 유명인사가 총출동한다.

독일에서는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그믐날부터 대규모 맥주파티가 벌어지고
파리에선 2000년 0시가 오는 순간 2만여개의 전구가 일제히 에펠탑을 밝히게
된다.

또 중국에선 31일 저녁부터 만리장성에서 용춤과 촛불향연이 장관을 이루게
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31일 광화문에서 "새 천년맞이 자정행사"가 펼쳐지는 것을
비롯 서울 남산과 강원도 정동진, 제주 일출봉, 울산 간절곳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새해 일출 행사가 열린다.

이들 행사는 특수를 노리는 대기업들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한화, 두루넷 등은 "새 천년맞이 자정행사"를
통해 인터넷과 반도체 분야에서 각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전세계 1백여개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업계도 "밀레니엄"을 소재로 한 각종
기획상품을 내놓고 손님 끌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Y2K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국내 통신과 전력, 항공시설 등 전 국가 기간망 시설에
대한 Y2K 테스트가 이상없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정부들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과 의료시설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 단체들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Y2K 사태에 대비한 "Y2K 비상근무"에 돌입키로 했다.

해외에서는 일부 아시아와 동구권 중남미 국가등이 Y2K 대비에 소홀한
것으로 분석돼 연쇄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도카이무라의 임계사고가 난 일본도 Y2K와 관련,
혼란이 예상되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핫라인을 설치하고 연말 Y2K
혼란에 직접 대응하는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터키 브라질 등은 새해를 전후해 항공기 이.착륙과 외국선박의 입항을
전면 금지하는 등 Y2K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