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무섭다.

파죽지세의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달 3일 3,000포인트 벽을 깬 지 두달도
안돼 4,000고지를 눈앞에 두었다.

세계증시의 관심은 나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까에
집중돼 있다.

시장은 연내 4,000포인트 돌파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러나 지수가 쉬지 않고 상승한데다 내년 2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악재가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상당폭의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세프라이언&로스증권의 래리 라이스 수석전략가는 "21일에는 전형적인
앨런 그린스펀장세가 펼쳐졌다. 금리와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결정이 폭발장세의 불을 댕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 요인이 부담되지만 미 경제가 건강한 이상 대세상승
기조는 견고하다는 게 시장의 기본 정서"라고 강조했다.

프루덴셜증권의 랠프 아캄포라 분석가는 "나스닥지수의 5,000포인트 점령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들은 FRB(연준리)의 현행 금리유지 결정에 따라 금리에 예민한 금융주가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등 첨단중심의 블루칩 종목과 함께 "산타클로스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내년 1월중 "밀레니엄 랠리"와 "1월효과"가 겹치는데
대한 기대감도 매수세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룬텔투자의 조세프 바텔 투자전략가는 "연말연시에 16개 나스닥 전문
펀드가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들의 자산운용 규모만도 8천억달러를 넘는다"
고 추산했다.

이는 내년초에도 나스닥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왕성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들도 나스닥지수가 내년 상반기중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최대 악재는 지수 3,000에서 4,000 언저리까지 조정없이
치솟았다는 점이다.

나스닥지수의 올 상승률은 78%.21일에도 지수 3,800대를 건너뛴 채 3,700대
에서 3,900대로 훌쩍 접어들었다.

일년내내 조정을 받지 않고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중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내년 2월1,2일 열릴 FRB(연준리)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