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한빛증권을 최근들어 사들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20일부터 한빛증권 주식을 순매수,
3일동안 19만5천주를 사들였다.

지난 21일의 경우 외국인들은 한빛증권 주식 8만3천주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한빛증권 주식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따라 한빛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1%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 증권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이처럼
한빛증권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한빛증권 주식이 그동안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대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한빛증권 주가는 지난 11월16일 1만1천3백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장중엔
6천2백10원까지 하락,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빛증권의 이런 주가수준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외국인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빛증권은 지난 98사업연도중 45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99사업
연도에는 1천3백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보유중인 한일투신운용지분 52.5%를 조지 소로스가 대주주인
서울증권에 매각, 2백81억원의 매각차익을 낸데다 대우문제에서 완전 자유로
워져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빛증권이 판매한 수익증권중 대우무보증채 편입금액은 8백16억원으로
예상손실액은 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빛증권은 내부적으로 1만5천원안팎이 적정주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