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날이 추워지면 주리(모공을 포함하는 피부의 기능단위)가 더 치밀해
지면서 고와진다.

아이들의 피부가 연하면서도 고운 것은 바로 이처럼 주리가 치밀하기 때문
이다.

인체는 생리적으로 노화하면서 주리가 거칠어진다.

추운 기후속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가 아주 고운 것도 추운 날씨 때문에
주리가 치밀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운 피부를 유지하려면 찬물에 세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의 피부가 기온이 내려가면 고와지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거칠어지고 건조해 지는 경우도 있다.

일단 여성의 피부가 육안으로 거칠게 보이면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니다.

특히 예민한 경우에는 안면피부가 건조해지면 뻣뻣한 느낌까지 들기 때문에
말하거나 표정을 지을때 고역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보디크림이나 보습제가 나와서 피부건조를 어느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피부는 여전히 건조하고 뻣뻣하게
느껴지게 된다.

피부건조가 심해지면 가렵거나 혹은 인설(비늘)이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

특히 밤에 더욱 심해서 아이들의 경우에는 수면중에 무의식적으로 긁어서
다음날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건조증은 일차적으로 체내의 음혈이 허해서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폐음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하면 음혈의 부족을 틈타서 풍사가 왕성해진다.

음혈을 보하면서 심한 경우 거풍하는 방법을 동원해 체내의 근본문제를
해결한후 피부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박영배 <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