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내년 1월5일 대규모 협상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20일 "포드의 폴 드렌코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가 내년초 15명 안팎의 본사실무진과 함께 채권단을 방문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포드측은 이 공문에서 채권단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겠으며 방한기간중
인수조건과 인수방식등을 포함한 성의있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자동차 인수전은 지난 19일 대우 폴란드공장 인수를
선언한 현대자동차와 함께 다자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자산인수방식으로 6~7조원을 제시한 제너럴 모터스(GM)의 인수조건이
정부및 채권단으로부터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대우차는 국제입찰방식으로
매각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지적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대우자동차의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혀 국제입찰을 강력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차 매각원칙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
<>원매자들에게 동등한 기회 부여 <>국내자동차산업의 발전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GM과 당장 수의계약을 추진하기에는 매각절차상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는데다 대우차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위원장은 또 현대의 폴란드 현지공장 인수의향과 관련해 "현대를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덩치를 늘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대우차의 특정 우량자산만 가져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미국 뉴브리지캐피탈과의 제일은행 매각 본계약을
오는 23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오형규.조일훈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