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는 비행기 추락이고 연못행은 자동차 사고이다.

볼이 숲속이나 러프로 휘었다면 그건 자전거 사고쯤 된다.

보비 존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꽤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비행기가 떨어지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OB는 결코 돌이킬수 없는
사고.

따라서 티잉그라운드에서 비행기 추락이 염려되면 비행기 아닌 다른 운송
수단으로 바꿔야 한다.

그건 클럽을 바꾸라는 얘기다.

클럽을 바꿔도 여전히 사고가 걱정되면 그땐 아예 자전거를 타고 간다.

늦어도 좋으니 가장 안전성이 우수한 운송수단을 택하는 것.

그때의 자전거란 미들아이언이나 7번정도의 우드를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전거 속도는 절대 비행기를 따라 잡을수 없다.

그러나 골프에서 만큼은 자전거가 비행기를 이길수 있고 벤츠보다 빠르게
그린에 도착할수 있다.

흔히 비행기 사고 확률이 가장 낮다고 하지만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자신에게 일어나면 그건 100% 자신만의 사고.

OB낸 사람치고 자신의 OB를 예상한 사람 있겠는가.

이같은 논리는 OB뿐만 아니라 골프의 모든 샷에 적용된다.

언제 어느때나 남보다 빨리 가려는게 골퍼들 마음.

그러나 결과는 늘 정반대가 된다.

콩코드로 날아 가다 5온에 그치면 자전거 타고 3온을 시킨 상대방이
부러울수 밖에 없다.

사고 가능성이 항상 존재 한다면 될수록 가벼운 사고를 택하는게
아마추어골프의 해답이다.

< 김흥구 전문 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