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퍼들의 본산인 (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강영일)의
회장선거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20일 실시될 회장선거에 등록한 후보는 협회부회장인 박정웅(57),
김승학(52)씨 2명.

프로골퍼출신인 이들 두후보는 3백94명의 회원을 상대로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변화를 바라는 회원들은 후보들의 공약과 비즈니스마인드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 변화냐 안정이냐

김후보는 회장이 될 경우 우선 협회 사무국부터 개혁할 것으로 알려졌다.

30년전의 체제로는 한국남자골프가 세계 정상권으로 솟을수 없다는
판단이다.

박후보는 임기(4년)동안 협회를 조용한 가운데 내실있게 끌고간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협회의 조직 및 운영등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비즈니스마인드는 누가

미국처럼 커미셔너가 따로 없는 우리현실로 볼때 21세기의 회장은 비즈니스
를 잘 하는 경영자여야 한다.

비즈니스면에서는 프로골퍼 외길을 걸어온 박후보보다는 골프장(일동레이크
GC)과 골프용품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김후보가 우위라는 것이 중론이다.

<> 결격사유는 없는가

박후보는 경기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5월 아스트라컵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도중에 깃대위치를 변경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그는 그 사태로 인해 위원장직을 물러났다.

김후보는 소장파들의 외부인사 회장영입 노력을 막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오래전부터 회장직에 대비해온 그였기 때문에 협회를 외부인사에게 맡기고
백의종군하기는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 공약실현 가능성

두 후보 모두 코리안투어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회기근으로 허덕이는 회원들에게 단비가 될만한 공약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현 강회장도 취임당시 대회창설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결과는
대회축소였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재를 털어서라도 대회를 만들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회원들은 판단해야 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