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유력해졌다.

GM의 루이스 휴즈 부회장은 14일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을 만나 투자
의향서(LOI)를 전달했다.

국내채권단을 대표하는 오 위원장은 휴즈 부회장과 만난 뒤 "GM과 LOI를
체결해 계속 협상할지 여부를 올해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 크라이슬러 등 다른 업체들이 인수 의사를 밝힌데 대해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공개입찰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임을 비쳤다.

오 위원장은 "GM이 쌍용자동차를 포함해 대우차의 국내공장을 90%이상
(상용차는 제외) 인수하고 해외공장은 아주 부실화된 곳을 빼곤 대부분
인수할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휴즈 부회장과 함께 오 위원장을 방문한 앨런 페리튼 GM코리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우자동차가 안고 있는 18조7천억원의 빚을 떠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산인수 방식으로 대우차를 인수할 계획을 명확히 한 것이다.

휴즈 부회장은 지난 13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도 대우인수 계획을
밝혔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휴즈 부회장이 이 위원장을 만나 대우차 대부분
의 해외공장과 국내공장을 수십억달러에 인수하되 채권단이 상당액의 부채를
탕감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휴즈 부회장은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