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불황"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과열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2일 "불황지표를 통해 본 현 경기국면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자체 경기예고시스템(business signaling system)중 하나인
불황확률지표 분석 결과 현재 국내 경기가 "불황"에 놓여 있을 확률이 89%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불황"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에 미달하는
상황으로 정의한 것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 미만일 확률(불황확률지표)이 50%가 넘으면
경기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불황으로, 50%에 못미치면 호황으로 간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 이 확률은 99.9%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구소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이후 경과한 시간 <>대기업 부도업체 수
<>중소기업 및 개인기업 부도업체 수 <>신설업체 수 <>비농가 실얼률
<>내구소비재 출하 <>총유동성 <>재고순환지표 등을 고려해 불황확률지표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대우경제연구소 팽성일 연구위원은 "불황국면에 있을 확률이 89%라는 것은
아직 경기회복 수준이 미흡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가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불황확률은 올 8월에
들어서야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경기과열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