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은 이름 그대로 졸지에 온다.

동의보감에는 "40이 넘어 기운이 쇠약해지고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기뻐
하거나 성을 내 기를 상할 때 중풍이 온다"고 했다.

기가 허할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중풍에 걸린다는 것이다.

물론 과음 과식 운동부족 빈혈 탈수 비만 등이 원인이다.

가족중에 뇌졸중 발병경력이 있으면 내려 받는 경향도 있다.

담배를 피우면 3배,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사람은 5배, 심장판막증이 있다면
17배나 발병률이 높아진다.

고혈압 환자의 48%, 고지혈증과 당뇨병 환자의 15%가 중풍에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중년에는 기가 허해지지 않도록 체력을 기르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가급적 여유롭게 생활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체중이 늘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과식, 특히 지방질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중풍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중풍이 느닷없이 오긴 하지만 발병전에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몸관리를 소홀히 하면 평생 고생을 해야 한다.

전조증이 느껴지면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동의보감에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이 둔해지고 손발에 힘이 약해지거나
힘살(근육)이 켕기는 것이 중풍의 전조증이며 이런 증상이 있으면 3년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긴다"고 돼있다.

또 언어 및 지각 장애, 안면근육 경련, 심장박동 이상, 급격한 두통, 시력
장애, 얼굴의 충혈, 어지럼증, 귀울림증, 이완기 혈압(아래혈압)의 상승도
중풍을 예고하는 증상이다.

특히 눈앞에 꽃 같은 것이 어른거리거나 모기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듯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검은 먹물같은 흑점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면서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중 3분의 2가 1년안에 중풍에 걸린다.

중풍의 발병과 관련된 요인은 1백40여가지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혈의 승강역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기혈의 왕래가 원활해지도록 식사요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해조류 버섯류 양배추 양파 호박 아가위열매 같은 것이 예방식품으로 좋다.

해조류중에는 다시마가 으뜸이다.

다시마를 손바닥 크기로 썰어 하룻밤 물에 불려 염분을 뺀뒤 마른 행주에
싸서 토닥토닥 두들겨 물기를 빼고 프라이팬에서 바싹 구워낸다.

거칠게 알갱이가 지도록 가루내어 식탁에 항상 올려놓고 양념치듯 각종
음식에 한숟가락씩 넣어 먹으면 좋다.

버섯류에서는 표고버섯이 무난하다.

버섯 한줌을 보리차 농도로 묽게 끓여 차 대신 수시로 나눠 마시면 된다.

양배추와 양파는 날것을 그대로 먹는게 좋다.

특히 양파의 붉은 겉껍질은 버리지 말고 모았다가 보리차 처럼 끓여 차
대신 마시도록 한다.

호박도 훌륭한 중풍예방제다.

늙은 호박으로 매일 아침 죽을 쒀 먹으면 좋다.

아가위차는 혈압도 조절하면서 피를 맑게 해주는 약재다.

건재약국에서 산사육이라는 이름으로 판다.

새콤한 맛이 나는데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달콤새콤한게 그만이다.

(02)3442-4718~9

< 해성한의원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