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를 하지 않아 원유도입비로 올 한햇동안 80억달러를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정유회사들이
실제로 손해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달러를 유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내 전력연구단의 윤원철 연구위원은 "석유 선물시장을
활용한 고유가 대응전략"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SK LG칼텍스 쌍용정유 현대정유 인천정유(구
한화플라자) 등 국내 5개 정유회사들은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모두
8억배럴의 원유를 사들였다.
또 연간 수입규모는 8억5천만배럴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제원유가격은 연초만 하더라도 배럴당 10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산유국들
의 감산합의에 따라 3.4분기에 20달러를 넘어섰으며 최근엔 2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데도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선물시장을
통한 헤징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위원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정유회사들의 원유선물 거래실적
은 총 도입량의 0.7%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위원은 "원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한국은 원유도입을
위해 연간 8억5천만달러를 추가지출해야 한다"며 "연평균 10달러가 상승해
85억달러를 추가지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정유회사들이 선물시장을 통해 헤징에 나섰다면 이중 80억달러
정도는 절약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물거래를 통한 헤징비용은 배럴달 13센트 안팎으로 연간 8억~9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윤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미국과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도입물량의 30~50% 정도는 가격헤징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석유개발을 하지 않고 도입에만 의존하는 석유회사는 80%
이상 헤징에 나서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