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항공.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옛 BAe)가 현대그룹의
항공 조선 통신전자 등의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BAE시스템스의 짐 맥도웰 아시아담당 사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그룹과 항공 조선 통신전자 미사일개발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합작을 논의중"이라며 "특히 현대우주항공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한경 8일자 13면 참조 ]

그는 "현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밀이라며 내년 1.4분기까지
자금투입을 끝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맥도웰 사장은 또 현대우주항공에 대한 투자 추진과는 별도로 한국의
항공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1억6천5백만달러 한도내에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BAE시스템스가 항공통합법인에 33%를 출자한 현대우주항공의
지분을 인수하고 동시에 항공통합법인에 직접 투자하더라도 항공통합법인의
제1주주는 출자전환을 하는 한국의 채권은행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도웰 사장은 BAE시스템스가 한국에 투자하려는 것은 한국기업이
되기 위해서라며 항공통합법인이나 현대그룹의 다른 사업에서도
한국측이 경영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AE시스템스가 항공항공우주산업의 외국투자업체 선정기준인
<>현금투자 <>국외수주 물량이전 <>외국판매망 확보 <>기술이전
등 4가지를 가장 잘 만족시키는 투자적격업체라고 주장했다.

BAE시스템스는 영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가
지난달말 같은 군수업체인 마르코니(Marconi) 전자회사를 인수한
뒤 바꾼 회사명이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