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자산운용회사들이 뮤추얼펀드의 판매계획을 취소하거나 시기를 내년
으로 늦추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임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회사는 이달초 판매예정
이던 2천억원 규모의 "다임 마이스터 자산배분형"펀드의 모집일정을 취소하고
내년 1월 이후로 판매시기를 늦췄다.

유리에셋자산운용과 리젠트자산운용도 이달중에는 뮤추얼펀드를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데다 내년 총선후 금리인상등을 우려해 1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결산을 앞둔 법인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신규자금을 투자하기를
꺼려하고 있고 1년만기의 하이일드펀드 등 경쟁상품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
이달중 신상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중 판매되는 뮤추얼 펀드는 오는 10일부터 모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2호 성장형펀드"와 지난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월드에셋자산운용의 "그랜드슬램1호"등에 불과하다.

한편 선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한 "박현주
자산배분형1호펀드"가 마감일인 9일 모집금액 2천억원이 매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판매규모는 대우사태가 터진 지난 8월이후 단일 뮤추얼펀드 기준
으로 최대규모다.

지난 1년간의 펀드운용 성적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10일 2호펀드를 내놓는등 내년 1월까지 총1조원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측의 펀드판매 열풍이
다른 자산운운용회사등으로 옮겨붙을 경우 연말연초 간접투자시장으로 다시
시중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