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주 열풍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중소형 우량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방어에 나서고 있다.

극동전선은 8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2000년3월13일까지
자사주 6만5천주(2.6%)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극동전선은 이를위해 18억8천3백만원을 사용키로 했으며 하나증권을
위탁증권회사로 선정했다.

삼영무역도 이날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12월13일부터 내년3월11일까지 대우 동양 동원증권등을 창구로
자사주 10만주(0.68%)를 사들이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에 사용하려는 금액은 모두 2억7천4백만원이다.

이에앞서 지난 7일에는 대웅제약 새한정기 극동유화등 3개 기업이 자사주
취득 또는 자사주 펀드 가입에 대한 공시를 냈다.

극동유화와 대웅제약은 자사주 펀드에 가입키로 하는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한다.

새한정기의 경우엔 자사주 취득기간이 내년 3월10일까지이며 매입예정
규모는 모두 27억원이다.

이달들어 8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증권거래소에 알려온 기업은
모두 12개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정보통신주 및 인터넷 관련주만
초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영업실적 호전으로 내부
자금 유보에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월말 결산법인들의 경우 주총이 다가올수록 주주들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어 앞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