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1월초부터 12월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0% 상승한 반면 철강업종지수는
4% 하락했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등 주요 철강업체의 주가는 11월의 고점대비
30~40% 하락했다.

그런데도 철강업종지수가 약보합을 보인 것은 초대형주인 포철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철의 경우에도 다른 철강주와 비교할때엔 하락하지 않았지만 다른 블루칩
과 비교하면 소외감이 매우 심하다.

철강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주가 부각되면서
철강주가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업종 내부의 요인도 많다.

포철은 12월초 정부지분 매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져 있었다.

IMF이전 상태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잉설비를 그대로 두고
있는 것도 악재였다.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합병,한보철강과 삼미특수강의 처리등 업계의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중에 있을뿐 마무리된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3.4분기부터 철강업의 환경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총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추세다.

자동차 전자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올들어 10월까지 냉연강판 도금강판등의
총수요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20% 증가했다.

국제철강가격도 지난 4년간의 하락을 마감하고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7년 주기의 사이클을 감안할때 가격상승세는 2001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의 펀더멘털(기본적인 영업환경) 개선을 보고 철강주를 산 투자자들은
지금 낭패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펀더멘털은 결국 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것은 가장 큰 호재가 될수 있다.

이같은 정석투자를 믿는 장기 투자자라면 철강주에 촛점을 맞추어도
무방하다.

철강업 전망에 확신을 가진다면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국내경기는 제조업 위주로 회복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건설업황에 많이 의존하는 전기로보다는 포철과 같은
강판업체가 더 나아 보인다.

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모든 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 현재 글로벌 스탠다드다.

80년대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온 유럽의 철강업체들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격경쟁력과 규모면에서 세계최고인 포항제철과 강원산업
과, 강원과의 합병이 예정된 인철제철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 신윤식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선임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