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천연페인트가 국내 처음으로 한 벤처기업에 의해 양산된다.

유하천연페인트(대표 김종현)는 부경대학 서차수 교수팀과 천연페인트를
공동개발, 본격 생산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경남 김해공단에 연간 1백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오렌지 아마 유칼립투스 오동나무 등에서 추출한 1백% 천연원료로 만드는
이 페인트는 지금까지 독일 스위스 등에서만 생산됐다.

기존 화학페인트에 쓰이는 벤젠 톨루엔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회사측은 천연 원료를 사용하므로 칠 작업때 중독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8가지 기본 색상으로 생산되는 이 페인트는 특유의 천연 향기를 발산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 페인트에 비해 강도가 1.87배여서 내구성도 뛰어나다.

가격은 기존 화학페인트에 비해 1.5~2배 정도지만 같은 양으로 칠하는
면적이 1.8배 이상이므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군 대령 출신인 김종현 사장은 "함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화학페인트로
함정을 칠하던 부하들이 유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고
천연페인트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천연페인트를 해군 선박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을 위해서 전국적인 유통체제도 마련중이다.

수출에도 나서 최근 일본 아이비오재팬과 계약을 맺고 내년에 30억원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호주 캐나다와는 원료 수입을 위한 구상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천연페인트를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특수도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다.

(02)6283-1334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