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8일부터 등장한 뮤추얼펀드들이 연15%를 초과한 수익의 20%가량
을 성과보수로 떼 이 부문에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성과보수를 제외한 수익만 받게 돼 실제로 찾을 수 있는
금액은 수익률보다 2.8~9.6% 포인트 낮은 규모이다.

7일 투자신탁운용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박현주3호"등 14개 뮤추얼
펀드들이 성과보수로 뗀 금액은 지난 4일 현재 6백억원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보수액이 4백24억원으로 제일 많았으며
동원BNP투신운용(52억원) LG투신운용(48억원) 삼성투신운용(38억원) 삼성생명
투신운용(36억원) 등의 순서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3호가 1백46억원으로 1위였으며
박현주5호(1백29억원) 박현주4호(95억원) 장보고1호(52억원) 트윈스챌린지
(48억원)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투자신탁 관계자는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연수익률이 15%를 넘으면 초과분의
20%를 성과보수로 받고 있다"며 "여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함으로써
수익률이 올라간 것도 포함돼 있어 운용능력이 탁월한데 대한 성과보수라는
본래 취지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인에게 공모한 뮤추얼펀드에서는 성과보수를 받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으며 투자자가 99명 이하로 제한되는 헤지펀드에서만 성과보수가
허용되고 있다.

예컨대 98년12월26일에 설정된 박현주3호의 경우 지난 4일까지 93.6%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이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6.4%)을 차감할 경우
17.2%의 수익률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15% 초과이익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떼 투자자들이 찾을 수
있는 수익률은 86.3%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뮤추얼펀드가 성과보수를 과다하게 떼지 못하도록
행정지도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