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 해외현지법인이 대우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약 9조원(75억달러)을
지원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해외채권단은 이로인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전체 해외채권 금융기관에 발송한
보고서를 인용해 대우와 대우그룹 어드바이저가 지난 주말 해외채권단과
가진 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8년간 런던의 17개 은행계좌에 약 9조원이
입금됐으며 이 자금이 몇몇 대우 계열사들의 손실보전과 투자, 이자지급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해외채권단이 대우그룹 워크아웃 방안을
받아들이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고 한 해외채권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외채권단은 이같은 사실이 대우 워크아웃방안을 마련하는 토대가 됐던
실사자료들이 부정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채권단이 합의한
워크아웃 방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이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워크아웃
방안이 해외채권단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초래, 다른 해외채권단들에게
동참해줄 것을 설득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해외채권단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채권단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제의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고광철 기자 gw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