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투자판단을 내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주초인 6일만 해도 종합주가지수가 폭등했지만 철저한 종목차별화 장세가
펼쳐졌다.

9일 선물.옵션만기일 불안감까지 겹쳐 매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길게 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해외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특별한 악재가 없어 주가가 내년 상반기
내에 1,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가 많다.

<>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31.52포인트(3.26%)나
올랐으나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는 9일 선물.옵션만기일 충격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당히 반영됐기 때문
이다.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주인 고가권의 정보통신주로만 매기가 몰렸지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일지 않았다.

이럴 국면이 지속될 때에는 홈런을 치겠다는 전략보다는 배트를 짧게 잡는
단기매매전략이 유리하다.

주도주인 정보통신주나 실적개선에 비해 저평가된 수출관련주쪽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프로그램매도 물량을 고려해 수익률은 낮게 잡아야 한다.

<>함춘승 ING베어링증권 상무 =미국 뉴욕 주가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홍콩 일본의 주가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기관차인 미국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게 동반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경제와 주가도 이런 해외경제및 증시여건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현상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다만 올연말 마지막 2주(15일부터)와 내년 1월 첫주에는 외국인이 Y2K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로 매매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매매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외국인들이 있다.

이 기간만 무사히 넘기면 외국인 매수세가 곧바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돌출할만한 큰 악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연말까지 소화해야 할 유상증자 물량규모는 약 6조6천억원에 달한다.

주식형 수익증권중 수수료 없이 환매가능한 금액은 약 9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정도의 환매물량과 증자물량은 소화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재계와 노동계가 정치활동참여 문제와 전임노조원 임금지급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총파업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역시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저금리유지 의지도 호재다.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기대한만큼 급속하게 유입되지 않아
주식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점은 부담이다.

<>연말, 연초 주가는 =함상무는 내년 2.4분기까지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전망했다.

그는 1,300을 불렀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 2~3월까지 1,200~1,300수준을 예상했다.

내년 총선이후에는 통화긴축등 정부정책에 따라 주가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팀장은 내년초 이후를 노린다면 수급불균형, Y2K문제로 조정을 받더라도
우량주 위주로 저가에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