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잼 초코볼 쿠키 포도주스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과산이 들어간다는 점.

풍부한 맛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이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가 용산화학(대표 김기준.50)이다.

종업원 1백50명에 올 매출 예상액 4백3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화학분야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제품이 많은데다 바이엘 바스프 훽스트 등
세계적인 업체에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

용산화학이 만드는 제품중 가소제에 사용되는 4수소무수프탈산(THPA)과
에폭시수지 경화제인 6수소무수프탈산(HHPA)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이중 HHPA는 독자 개발한 것이며 THPA는 일본 업체와 공동개발한 것이다.

용산화학의 전신은 대농그룹의 대농화학이다.

대농과 일본업체(미쓰이와 도멘)가 50대 50으로 투자해 운영하던 것을 97년
김기준 사장이 대농 지분을 인수해 용산화학으로 바꿨다.

본사가 서울 용산에 있기 때문.

김 사장은 기업인수후 신제품 개발과 투자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신기술인 바이오 공법의 아크릴아미드 공장을 연산 5천t 규모로
건설중이다.

에너지소비가 적어 환경보호에 좋은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HHPA 생산라인도 설치하고 있다.

썩는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쓰이는 무수호박산과 수용성 세척제인 NMP 개발도
거의 완료한 상태다.

내년중 제품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NMP는 반도체와 리튬전지 제조공정에 사용된다.

주력 생산제품은 무수말레산 계열과 폐수처리용 응집제 등에 쓰이는
아크릴아미드다.

생산제품의 절반가량이 아프리카를 제외한 5대주로 수출된다.

지난 1일 무역의 날에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이 회사는 내년 수출목표를
2천만달러, 2001년에는 3천만달러로 잡을 정도로 의욕적인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을 개발해 수입대체와 함께 달러획득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대학과 산학협동도 할
생각이다.

(02)711-7008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