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수한 조흥은행 신주 2천7백만주를
올해중 시장에 내다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조흥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
공사에 조흥은행 주식 2천7백만주를 빌려줄 것(대주)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했다.

대우증권은 조흥은행의 신주를 올해안에 장내매각한다는 계획에 따라
조흥은행의 신주가 상장되기전에 팔기위해 대주를 요청했다고 예금보험공사는
설명했다.

만일 대우증권이 조흥은행 신주 2천7백만주를 올해안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액면가 아래로 떨어진 조흥은행 주가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와관련, 당초 장내매각을 위해 대주를 요청했으나 예금보험
공사로부터 거절당함에 따라 신주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연계, 기관투자가에게 넘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조흥은행 신주 상장일이 당초 13일에서 7일로
앞당겨진 점 등에 미뤄볼 때 조흥은행과 대우증권이 일정한 교감아래 신주중
일부라도 장내매각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1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5천5백만주의 유상증자 일반
공모를 실시했으나 2천8백만주만 청약됐다.

나머지 2천7백만주는 주간사인 대우증권이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