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도 이제 달랑 한 장이 남았다.

주가도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지을 시점이 가까와졌다.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데 주가도 그런 매듭을 놓고 상념에 빠져든다.

12월을 여는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실랑이를 벌였다.

11월 수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관차는 지칠줄 모른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
이다.

이런 실물경제 흐름은 멀리 내다보는 이에게는 커다란 희망이다.

그럼에도 당장은 이달에 몰려있는 주식공급물량이 부담스럽고, 통화가치
불안으로 진통을 겪는 미국과 유럽증시가 보인다.

그런 미래와 현실의 갈등이 혼조국면을 엮어낸다.

그러나 현실적인 수급불안도 내주면 대충 마무리된다.

지명수배된 산적은 고개를 넘어가는 나그네를 막기 어렵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